요즘 화장실 변기는 버튼식이 많죠. 누르면 물이 내려가고 다 내려간 뒤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그런데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런 일이 당장 일어나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일단 덮개를 열고 변기 안을 살펴보면 답이 나옵니다. 고장 난 부분을 찾아내고 필요한 부품을 사서 고쳐주면 됩니다. 다만 밤늦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응급조치를 해서 당장 쓸 수 있게 하면 좋죠.
사진 속의 버튼을 누르면 변기의 물이 내려갑니다. 그리고 완전히 물이 내려가고 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지요. 고장 나지 않은 경우에는 말이죠. 오늘 우리집 변기는 평소와 달랐습니다. 물은 내려갔는데 버튼이 다시 원위치로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버튼을 한두 번 더 누르거나 뚜껑을 열어 손을 봐주면 다시 돌아오곤 했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변기 뚜껑을 열어보니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레버를 고정하는 부분이 깨져있었습니다. 저곳이 고정되어 있어야 버튼을 눌렀을때 오른쪽의 긴 막대가 위로 올라가면서 그 끝에 달린 줄이 배수구를 막고 있는 부분(플러시 밸브)이 열려 물이 내려가는 겁니다. 깨져있으니 작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버튼, 버튼 홀더, 레버 홀더를 따로 떼어 늘어놓은 사진입니다. 겉에서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서 하나라도 깨지거나 제 위치에 없으면 작동을 하지 않네요. 볼 일을 본 뒤에 물이 내려가지 않으면 당황하기 쉽지요. 가장으로서 집안에 유일한 남자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버튼이 눌러졌을때 레버가 저 깨진 부분에 끼어서 회전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쪽은 완전히 깨졌고 다른 한쪽은 금이 가있었기에 그냥 빠져버린 겁니다. 오랜 시간 물속에 잠겨 있으니 플라스틱의 물성이 변해서 약해진 모양입니다.
밤이 늦어 부품을 사러 갈 수 없으니 리본을 레버 끝에 묶어 응급조치를 해둡니다. 버튼을 누르면 사진 속 오른쪽의 짧은 부분을 버튼이 누르면서 패킹으로 닫혀있던 배수구를 열어서 물을 내려보내는 것입니다. 버튼과 레버가 하던 일을 직접 우리 손으로 하는 응급조치입니다^^. 리본을 잡아당기면 물이 내려갑니다. 물이 다시 차오르는 것도 문제가 없으니 응급조치 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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