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이라는 아이돌 출신 배우 아이유의 별명이 국민 여동생이었던가요? 가수 윤종신이 기획하고 아이유가 출연한 영화 덕분에 페르소나의 의미를 다시 짚어봅니다.
1. 아이유라는 현상
아이유는 본명이 아니고 '음악으로 너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깊은 뜻의 예명이랍니다. 본명은 이지은이죠. 이제 단순히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행운의 여신이 된 걸까요? 아이유가 나온 꿈을 꾼 뒤 즉석복권을 구매했는데 당첨금 5억 원인 1등에 당첨됐다는 사연도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자신의 주관과 신념이 뚜렷해 보이는 멋진 배우입니다. 폭넓은 연령층의 팬들이 신뢰하고 좋아하네요.
그 때문인지 페르소나를 검색하니 '아이유의 페르소나'가 결과로 나옵니다. 덕분에 이 영화가 4명의 감독(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이 아이유라는 한 명의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제작한 4편의 단편 영화 묶음('러브 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 '밤을 걷다')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페르소나' 덕분에 영화 <페르소나>를 알게 된 건가요^^?
2. 페르소나(Persona)
그리스어로 연극을 할 때 배우들이 쓰는 가면을 뜻하는 말인데요 가면을 쓴, 그래서 개인이 타인에게 파악되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인격을 말합니다. 영어 단어 person, personality철학용어로 쓰일 때는 이성적인 본성을 가진 개별자를 의미하므로 이성과 (자유)의지를 갖고 책임을 지며 행동하는 주체를 말합니다.
철학에서 인간, 천사, 신 등이 페르소나로 불리는 것과 유사하게 신학에서는 삼위일체의 신 즉, 성부(제1페르소나), 성자(제2페르소나), 성령(제3페르소나)를 위한 개념으로 쓰입니다. 정리하자면 페르소나라는 개념은 여러 사람에게 외적으로 보여주고자 정의한 상징적 인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칼 융의 이론에 페르소나가 도입됩니다. 사람이 상황에 적응하고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나쁜 본성을 감추거나 컨트롤하려고 노력하는 데 이때 다양한 페르소나를 갖게 된다고 봅니다. 문자 그대로 사회적, 환경적 가면을 쓰는 셈입니다.
영화 용어로 쓰일 때는 좀 더 특화된 의미로 쓰이는데요 감독의 분신같은 연기자가 페르소나에 해당됩니다. 작품 세계관이 확고한 감독은 당연히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인물에 맞는 캐릭터의 배우를 캐스팅하겠죠. 원뜻인 가면과 어찌 보면 일맥상통하는 개념입니다.
3. 글을 맺으며
최근에는 디자인 씽킹이나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쓰이는 리빙랩 등의 방법론에서 문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페르소나를 도입합니다. 막연한 다수의 대중이 아니라 연령, 직업, 주거지 등을 특정한 가상인물을 설정해 이용자 환경을 실제 경험하는 것에 근접하게 구체화하는 기법입니다. 이 방법은 기업이 고객 분석에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팔 상품이 어떤 사람들에게 팔릴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생산자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광고할 때 이 방법이 쓰이는 것이죠. 그리스 연극 공연에서 시작된 페르소나라는 개념이 오늘날 얼마나 다양하게 쓰이는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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